상장 폐지 코인,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옮기는 법

크립토 윈터(Crypto Winter)가 왔습니다. 투자자들의 꿈을 먹던 여러 코인들이 DAXA(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의 상장 조건을 만족하지 못하고 업비트 등 국내 거래소에서 상장 폐지가 되고 있습니다. 이 글에서는 상장폐지 되는 코인들을 개인 지갑으로 옮기는 법과 함께 코인 시장의 본질적인 메커니즘을 설명하고, 상장 폐지된 코인을 옮겨놓는 판단이 옳을지에 대한 고민을 함께 해보겠습니다.

코인 거래소, 지갑, 체인 이해하기

주식 시장과 유사한 코인 시장

흔히들 기존의 인터넷 시장을 Web2, 코인 시장을 Web3라고 부릅니다. Web3는 기존 인터넷에 블록체인 기술을 더한, 크립토(코인)을 기반으로 한 인터넷세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기서 주목할 점은, 기술은 달라졌지만 그 안에 존재하는 금융 메커니즘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주식거래를 한국거래소, 뉴욕증권거래소 등이 지원하듯이 코인은 코인거래소가 거래를 지원합니다. 거래소에서 거래가 가능한 자산들은 상장이 전제가 됩니다. 주식에 대한 상장, 상장 폐지 판단은 국내의 경우 금융감독원이 수행하고, 코인에 대한 상장, 상장폐지는 DAXA(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 협의체)가 수행합니다. (이 DAXA가 거래소들과 독립성을 띄지 않기에 일부 투자자 사이에서 말이 많이 나옵니다.)

증권 계좌와 코인 지갑

* 아래 내용은 코인을 거래소에서 개인 지갑으로 옮기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리스크 99.9% 를 차지하는 개념으로 반드시 이해하고 넘어가시길 바랍니다.

주식을 거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한가요? 한국 거래소에 연동되어 있는 각 증권사들의 증권 계좌를 개설해야합니다. 증권 계좌에 예치금을 넣으면, 증권사가 예치금을 담보로 하여 주식의 소유권을 실시간으로 거래하는 역할을 대행합니다.

코인을 거래하려면 무엇이 필요할까요? 먼저 업비트, 빗썸, 코인원 등의 거래소에 예치금을 동일하게 예치합니다. 거래소는 이 예치금을 담보로 하여 고객별로 각 코인지갑을 자동으로 매칭해주고 입출금을 지원합니다.

여기서 조금 주식과 다른 개념이 발생하는데요, 바로 “체인”입니다. 비트코인 체인, 이더리움 체인, 솔라나 체인, 리플 네트워크 등의 단어를 한번쯤은 들어보셨을 겁니다. 코인이 블록체인상에서 거래되고, 이동하고, 무언가 동작을 하려면 이 체인을 이용해야 하는데요, 간단하게 생각하면 통화(currency)망이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예시를 들어보겠습니다. 업비트에 들어있는 A코인과 B코인이 있습니다. A코인은 이더리움 네트워크, B코인은 매틱 네트워크 기반의 토큰입니다. 이더리움을 달러 통화망, 매틱을 인도 루피 통화망이라고 생각했을때 이더리움 기반의 A코인을 매틱네트워크를 통해 전송하게 되면 찾을 수 없는 상태가 됩니다. (물론 기술적으로 조금 다른 접근이 가능하긴 하지만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들 관점에서는 고려 대상이 아닙니다.)

상장 폐지 코인 목록 확인하기

상장 폐지 코인에 대한 목록은 거래소에서 공시를 합니다.(주식 시장의 룰을 많이 따르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빗썸, 업비트 등의 거래소에서는 상장 폐지 코인들을 대상으로 먼저 “투자유의종목”지정 후, “거래지원 종료” 공지를 띄웁니다. 아래 이미지에서 빗썸 거래소의 투자유의종목 지정과 거래지원 종료 공지를 확인하고 정확히 어떤 의미인지 해석해보도록 하겠습니다.

2023년 8월 기준으로 심볼(XYM) / 크립토지피티(GPT) / 레저메타(LM) / 애니버스(ANV) / 아로와나토큰(ARW) 코인은 투자유의 조정 발표 대상, 고체인(GO), 라이즌(ATOLO), 어거(REP) 코인은 상장폐지가 확정되어 거래서비스가 종료되고 출금이 종료되는 것으로 확인됩니다.

상장 폐지 코인 리스트(빗썸)
상장 폐지 코인 리스트(빗썸)

투자유의종목 지정

위 이미지에서 “투자유의종목 지정은 거래 지원 종료를 의미하지 않습니다.”의 문구를 볼 수 있습니다. 주식시장에서는 급격한 거래량 변화가 발견된 경우 VI를 거는데요, 단순한 VI보다는 조금 더 신중하게 해석해야합니다.

DAXA는 코인 상장 폐지 조건으로 법령 위반, 부적절한 사용처, 기술 취약성 발견, 개발팀의 개발 포기, 협약 내용 위반, 특이 사유에 대한 사용자 보호의무 등을 명시하고 있습니다. 코인 시장에 대한 상장을 결정하는 조건 자체가 주식상장보다는 훨씬 유연하기 때문에, 위 사유들에 해당하는 이슈가 발견되었다고 생각하면서 보수적으로 접근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실제로 해당 투자유의종목 지정이 공지 된 이후에 코인가격의 변동성이 심해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거래서비스 종료

거래서비스 종료란 더이상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거래를 지원하지 않는것을 의미합니다. 거래소의 지갑에(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거래소 가입 순간 각자의 코인 자산별로 본인의 코인 지갑이 생성됩니다.) 코인이 있더라도 더이상 원화로 교환이 불가능합니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코인 거래가 가능한 다른 거래소로 코인을 전송하여 화폐로 교환해야합니다.

그렇다면 코인이 거래가능한 해외거래소는 어떻게 조회할 수 있을까요? 바로 코인게코 등의 코인정보조회 사이트를 이용하는 것입니다. 조회 결과 라이즌 코인은 머신엑스체인지코인, 게이트아이오, 비트맥스에서 거래가 가능한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코인의 경우 심볼이라 부르는 거래 코드로 조회하는게 가장 정확한데요, RIZON(ATOLO)라고 하면 ATOLO가 코인 심볼입니다. 코인 투자 전에 어느 거래소에서 많이 거래되고 있는지를 확인하면, 주 거래 고객이 국내에만 존재하는지 해외에도 존재하는지를 판단할 수 있는 지표가 됩니다.

코인게코 라이즌코인 거래 가능 거래소 조회
코인게코 조회 결과

출금 종료

출금 종료는 코인의 입출금 자체를 막는 것을 의미합니다.
개발이 잘 진행되고 있는 코인이라도 거래소의 정책 이슈로 코인 거래가 막힐 수는 있습니다. 위믹스의 케이스가 대표적인데요. 코인의 성장성에 따라 국내 원화거래는 불가하더라도 해외 거래소를 통해 활발하게 거래가 되는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 경우, 국내 거래소에서 출금을 지원하지 않으면 출금을 다시 지원하기 까지 기다리는 것 외에는 대처할 수 있는 방법이 없습니다. 따라서 장기간 보유하고 싶은 코인이 출금 종료가 된 경우 당장 팔지 않을 예정이면 무조건 외부 지갑으로 옮겨놓아야 합니다. 이 경우 두가지 방법이 있는데요, 하나는 해당 코인 거래를 지원하는 거래소로의 인출, 하나는 메타마스크나 디센트 등 외부 지갑으로의 이동입니다. 거래소의 자산에서 “출금”을 선택하고 옮길 목적지 주소를 입력하면 되는데요, 거래소 별로 지원하는 출금처가 제한됩니다.

일반적으로 국내의 경우 개인 지갑은 메타마스크, 거래소는 바이낸스 등 개인 KYC가 가능한 거래소로 출금지를 제한하고 있고 이는 자금세탁방지와 외화반출을 막는게 주 목적입니다. 어떤 지갑을 이용할 지는 본인의 상황이나 성향에 따라 따르겠지만 웹에 노출되지 않은 디센트등의 콜드월렛 사용을 권고합니다.